
📍 영화 정보 요약
영화 제목: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I Don't Know How She Does It)
북미 개봉일: 2011년 9월 16일
한국 개봉일: 2012년 2월 2일
감독: 더글러스 맥그래스
주요 출연진: 세라 제시카 파커(케이트 레디), 피어스 브로스넌(잭 아벨하머), 그렉 키니어(리처드 레디), 크리스티나 헨드릭스(모모 호튼), 올리비아 먼(미간), 켈시 그래머, 세스 마이어스
1) 영화 줄거리
보스턴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하는 케이트 레디(사라 제시카 파커)는 5살 딸과 1살 아들을 둔 워킹맘입니다. 그녀의 하루는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이들을 깨우고, 남편 리처드와 함께 허겁지겁 아침을 먹이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고, 회사에서는 큰 투자 계약을 따내고, 머리 속으로 할일 to-do list를 그어가며 하루를 마칩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지 몰라"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상은 매 순간 아슬아슬하게 저글링하며 일과 가정을 오갑니다. 그녀는 아이들을 돌봐 주고 있는 베이비시터가 그만둘까봐 할말도 못하고, 남편에게 귀가 시간을 확인하고 아이들을 부탁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케이트에게 뉴욕 본사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으라는 제안이 옵니다. 일생일대의 큰 기회이지만, 보스턴과 뉴욕을 오가며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기에 케이트는 고민합니다. 결국 프로젝트를 맡기로 결심하고, 클라이언트인 잭 아벨하머를 만나게 됩니다. 잭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매력적인 남성으로, 케이트의 능력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그는 케이트가 회의 중에 받은 딸의 전화를 받는 것을 이해하고, 출장 중에도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며, 케이트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줍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흐르기 시작하고, 케이트는 혼란스러워합니다. 한편 남편 리처드 역시 점점 더 바빠지는 아내에게 소외감을 느끼고, 직장 동료 미간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흔들립니다.
케이트는 딸의 학예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아들이 처음으로 앞머리를 자리는 모습도 직접 못보고, 남편과의 대화 시간도 점점 줄어듭니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지만, 양쪽 모두에서 완벽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지쳐갑니다. 출장지에서 케이트는 잭의 간접적인 고백을 받지만 거절하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 화려한 커리어나 새로운 로맨스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하이힐을 신고 뛰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영화 제목이 된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결국 케이트는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규모의 펀드 회사를 차려 남편 리처드와도 관계를 회복하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완벽한 해피엔딩보다는 여전히 바쁘지만 조금 더 자신다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케이트의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2) 제작 배경
이 영화는 2002년 저널리스트 앨리슨 피어슨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 소설은 출간 당시 워킹맘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이는 많은 여성들이 케이트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이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2011년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이메일의 발달로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지고, 언제 어디서나 일에 연결 되어 있어 하는 현대인의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케이트가 딸의 학예회 중에도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아이를 재우면서도 업무 전화를 받는 장면들은 바로 2010년대 워킹맘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흥미롭게도 영화의 각본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를 쓴 앨라인 브로시 맥케나가 맡았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커리어 초반 독신 여성의 이야기였다면,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결혼과 출산 이후 커리어 중반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맥케나는 두 영화를 통해 여성의 커리어 전 생애를 다루고자 했으며, 특히 이 영화에서는 "여성도 남성처럼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3) 총평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케이트가 슈퍼에서 산 파이를 홈메이드 처럼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망가뜨리는 오프닝 장면입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집에서 직접 만든 것처럼 보이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는 케이트는, 밤늦게 파이를 손으로 으깨며 "손수 만든 느낌"을 연출합니다. 정말 웃픈(웃기면서도 동시에 슬픈) 장면이지만, 그녀가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엄마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케이트는 일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모두 크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영화 속 다른 전업 주부 엄마들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케이트 같은 워킹맘들을 견제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두 엄마 집단은 불편한 관계로 묘사됩니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전업주부는 사회 생활이나 업무 경력의 단절로 소외되고 자아를 잃어간다는 불안에 시달립니다. 결국, 인생에서 완벽한 정답이란 없으며,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세라 제시카 파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 역할로 유명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패션과 자유로운 독신 생활을 즐기던 캐리와 달리, 케이트는 늘 시간에 쫓기고, 옷을 제대로 차려입을 틈도 없으며, 하이힐을 신고 뛰어다니는 워킹맘입니다. 파커는 케이트의 절박함, 죄책감, 그리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을 설득력 있게 연기합니다. 특히 딸의 학예회로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하이힐을 신고 숨 가쁘게 뛰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영화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하이힐을 신고 달린다"는 것은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해 전력으로 나아가는 워킹맘들의 삶을 상징합니다.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1. 일과 가정의 균형으로 고민하는 워킹맘
2. 커리어와 결혼, 출산을 고민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