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흑인 인종차별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의 영화를 추천합니다. 히든 피겨스, 더 헬프, 그린북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인데요, 각각의 특징과 감동 포인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 영화 정보 요약
북미 개봉일: 2017년 1월 6일 (전국 개봉)
한국 개봉일: 2017년 3월 23일
감독: 테오도르 멜피
주요 출연진: 타라지 P. 헨슨(캐서린 존슨), 옥타비아 스펜서(도로시 본), 자넬 모네(메리 잭슨), 케빈 코스트너, 커스틴 던스트, 짐 파슨스, 마허샬라 알리
수상이력: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각색상·여우조연상 후보,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 캐스트상 수상
관객수: 한국 (약 45만명)
줄거리: 1960년대 NASA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 수학자 세 명이 뛰어난 능력으로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을 성공시키지만, 인종과 성별 때문에 온갖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더 헬프 (The Help)

📍 영화 정보 요약
북미 개봉일: 2011년 8월 10일
한국 개봉일: 2011년 11월 3일
감독: 테이트 테일러
주요 출연진: 엠마 스톤(스키터), 비올라 데이비스(에이블린), 옥타비아 스펜서(미니),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시카 차스테인
수상이력: 제84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관객수: 한국(약 15.5만명)
줄거리: 1963년 미시시피주에서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 일하는 흑인 여성들이 젊은 백인 작가 지망생과 함께 차별과 부당함을 고발하는 책을 쓰며 용기 있는 반란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린북 (Green Book)

📍 영화 정보 요약
북미 개봉일: 2018년 11월 21일
한국 개봉일: 2019년 1월 9일
감독: 피터 패럴리
주요 출연진: 비고 모텐슨(토니 발레롱가), 마허샬라 알리(돈 셜리)
수상이력: 제91회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남우조연상, 제76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작품상ㆍ각본상ㆍ남우 조연상, 제4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
관객수: 한국(약 44만명)
줄거리: 1962년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가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 투어를 떠나면서 백인 운전기사 토니를 고용하고, 성격도 취향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여행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입니다.
1. 제작 배경: 1960년대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
세 영화는 모두 1960년대 초반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히든 피겨스는 1961년, 더 헬프는 1963년, 그린북은 1962년 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는 미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던 시기였고, 법적으로는 인종 분리가 허용되던 마지막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감독들이 이 시대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테오도르 멜피 감독은 <히든 피겨스>를 통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흑인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습니다. 직무 능력으로는 백인 남성들을 압도했지만 피부색, 성별때문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 습니다. 테이트 테일러 감독은 <더 헬프>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미시시피에서 함께 살았던 흑인 가정부에 대한 기억 을 영화로 옮겼습니다. 백인 가정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면서 도 존중받지 못했던 흑인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피터 패럴리 감독은 <그린북>에서 실존 인물인 토니 발레롱가와 돈 셜리의 우정을 통해 편견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세 감독 모두 1960년대라는 시대를 선택한 것은 당시가 변화의 시작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차별이 존재했지만, 동시에 그것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감독들은 이 시대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도 용기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2. 감상평
이 세 편의 영화를 보면서 저는 신분제도나 인종차별 정책이 없는 현 시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여전히 불평
등함과 부조리가 많지만, 지금 적어도 피부색 자체 때문에 화장실을 따로 써야 하거나 취업 직종의 제한이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히든 피겨스>에서 캐서린이 상사 앞에서 터뜨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녀는 40분씩 걸려서 800미터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먼 거리를 매일 왕복했던 것입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 있는 직원을 그렇게 대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이 장면을 통해 제가 캐서린이 된 것 같이 감정 이입이 되며 화가 났습니다. 이러한 다수의 묵인된 차별은 단순히 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발전도 막는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더 헬프>에서는 미니가 자신을 모함한 힐리에게 복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유명한 초콜릿 파이 장면 말입니다. 물론 방법이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흑인 가정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했다는 점에서 씁쓸하면서도 통쾌했습니다.
<그린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돈 셜리가 콘서트장에서는 귀빈 대접을 받지만 식사는 흑인 전용 장소에서 해야 한다는 장면이었습니다. 백인들은 그의 천재적인 연주는 듣고 싶어 하면서도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는 동등한 인간으로서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 영화를 통해 백인들로 대표되는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흑인들로 대표되는 소수의 약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해질 수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에 사는 우리도 인지하지 못한채 당연스럽게 소수의 개인이나 집단을 차별하고 있지는 않을까 사회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1. 역사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싶은 분
과거의 차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면 현재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용기와 희망이 필요한 분
부당한 사회와 조직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
과학과 우주에 관심 있으시면 히든 피겨스, 여성들의 연대와 용기가 궁금하시면 더 헬프, 우정과 로드 무비를 좋아하시면 그린북을 추천합니다.